수공예로 액세서리 만들기 첫 번째! 2023.04.01 - 다섯 번째 편지
✨ 반짝반짝 수공예 - 1편 ✨
수공예 커미션, 다홍 공방의 탄생
안녕하세요, 사진 이야기를 마치고 새로운 취미거리를 들고 온 다홍입니다! 여러분은 반짝이는 장신구를 좋아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예쁜 쓰레기"라고 할 수 있는, 벽에 걸어놓을 뿐인 장식에 얼마까지 투자할 수 있으신가요? 저는 반짝이고 예쁜 것들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것에 비해 꾸미고 다니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한때 귀걸이를 모으긴 했지만, 이제는 잡동사니를 늘리는 것이 귀찮아졌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는 예쁜 액세서리를 소장하는 것보단,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2019~2020년도에 처음 드림캐쳐를 만든 것도 어떤 친구의 부탁으로 시작한 일이거든요.
|
|
|
그래서 제가 처음 선택한 방법은 바로 선물입니다! 일단 즐겁게 만든 다음에,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거죠. 물론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말이죠. 왼쪽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쿠밍님께 선물로 드렸던 드림캐쳐입니다.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을 떠올리면서 작업했던 선물이에요. 예쁘죠? 색색의 구슬을 사모으고, 철제 링에 정성스럽게 띠를 두르는 일에 푹 빠진 저는 당시 휴학중인 대학생이었습니다. 시간이 아주 많았을 때죠! 돈은 없을 때고요! 소액의 출판 편집 알바로 간신히 용돈벌이 하고 있는 형편에는 재료비가 많이 드는 취미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커미션'이었습니다. 커미션이란, 간단히 말해서 주문제작이에요. 지금은 '크레페'라는 플랫폼이 있지만, 당시에는 직접 의뢰를 받았습니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커미션이 익숙한 개념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다홍공방 계정이 탄생했답니다. |
|
|
다홍 공방을 운영하면서, 꽤 다양한 작업을 소화했습니다.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뮤지컬에 나오는 등장인물, 혹은 자작캐릭터 테마로 만드는 쪽이었어요. O링으로 부자재를 조립하는 방법만 알면, 소재는 무궁무진하답니다. 귀걸이, 책갈피, 안경줄, 키링 등등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못 만드는 일이 없었어요. 재료를 고르는 게 일이지만요. 어떤 재료를 어떻게 배치해야 예쁠지, 그리고 의뢰받은 테마를 어떻게 잘 살릴지가 관건이었습니다. |
|
|
확인해보니, 2019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150명 가깝게 의뢰를 주셨네요! 취미로 하는 일이지만, 금전적인 거래가 생기기 때문에 창작자로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좋아요! 재료비도 생기고, 주제도 생기고, 저는 만들기만 하면 되니까요. 비록 지금은 회사를 다니느라 거의 최소한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가끔 커미션 신청이 들어오면 설렌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이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을 맞이해서 선물용으로 많이 의뢰 주시더라고요. 소중한 마음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걸로 돈 버는 건 아님..) 앞으로도 이런 근사한 취미를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
|
|
다음 편지에서는 본격적으로 수공예라는 취미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자재를 살 수 있는 동대문시장과 온라인 쇼핑몰도 소개하고, 직접 따라할 수 있는 요령들도 간단하게 알려드릴 예정이에요. 소중한 사람에게 직접 만든 물건을 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랍니다. 물론, 그걸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에게 안겨주는 건 피차 난감해지는 일이지만요. 그럼 다음 편지도 기대해 주세요~ |
|
|
📖 오늘의 취미 일지 📖
지난 2주간 즐겼던 일들을 살짝 공유해봅니다! |
|
|
전자책으로 출퇴근길 독서 삼매경 📚
최근 리디북스에서 진행한 프로모션 때문인지, 트위터 타임라인에 전자책 얘기가 많이 뜨더라고요. 덕분에 책장에 처박아두었던 저의 이북리더기를 꺼낼 수 있었습니다. 아마 3~4년 전쯤에 구매했던 것 같은데, 케이스를 씌워놓고 써서 그런지 말짱해요. 배터리도 그렇게 빨리 닳는 것 같지 않고요. 1년 정도 처박아두긴 했지만, 그 전에는 꽤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주로 수업 텍스트..)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기 불편했는데, 이북리더기가 있으니까 얼마나 편한지요. 그리고 일반 핸드폰이나 태블릿PC보다 눈이 편하고, 정말 책 같은 느낌이라 추천드립니다. 저도 전자 화면으로 글을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전자책은 편해요. 요즘은 출퇴근길 버스 안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답니다. 지금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다 읽었고, 정명섭의 『한국인의 맛』을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좀 꾸준히 책을 읽었으면 해요. |
책거리를 가장한 먹부림 파티 in 춘천 🍽️
에바 일루즈의 『사랑은 왜 아픈가』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독서 모임에 참여한 분들 중 춘천에 거주하는 분이 계셔서, 마지막 모임은 춘천에서 진행했어요. 책을 다 읽었으니 전반적인 소감을 나누었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답니다. 어휘를 따지다보면 성 이분법과 이성애 중심 전제가 많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한 번쯤 읽어보면 좋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라 매우 흥미롭답니다. 저는 그동안 심리 상담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었는데, 그런 개인주의적인 심리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아무튼, 독서모임은 끝이 나고 저희는 맛있는 후토마끼와 젤라또, 막국수와 감자전을 먹었답니다. 와, 정말 춘천으로 이사 가고 싶었어요. 젤라또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혹시 춘천에 살고 있다거나 춘천을 방문한다면, JOC젤라또라는 곳을 찾아보세요. 아, 또 먹고 싶다.. 입맛만 다셔봅니다.. |
|
|
2개월 반 만에 복귀한 근력학교 🏋️♂️
죽겠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팔에 힘이 풀려요. 사람은 왜 운동을 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거의 2년의 시간 동안 한 선생님께 운동을 배웠는데, 올해 1월에 도저히 컨디션 관리가 안 돼서 당분간 쉬었습니다. 파워리프팅 아마추어 대회를 준비해보자는 권유까지 받았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이 편지가 발송되는 토요일 바로 전날 밤, 오랜만에 운동 수업을 다녀와서 나머지 내용을 쓰고 있습니다. 스쿼트 하는 방법 다 까먹어서 난감했어요. 골반이 더 틀어져서 왔다며 한 소리 들었답니다. 평소에 자세가 나쁜 것 같긴 해요. 짝다리를 짚는다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해서 어깨가 굽고 목이 나오고 허리가 휘고.. 현대인의 고질병 아니겠습니까! 여러분도 슬슬 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저는 우연히 얻은 기회로 파워리프팅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근력학교 이화점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쌤이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시기도 하고, 여성 전용이라 분위기가 더 편하기도 하고, 여러분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
봄에 어울리는 홍차와 함께 티타임 ☕
제가 중학생일 시절, 동네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면서 탐독했던 책 중에는 홍차 블로거의 시음기를 모아놓은 책이 있었습니다. (김미지의 『열두 달의 홍차』라거나 이유진의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같은 책이 기억에 남네요.)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는 사진마다 예쁜 찻잔이 종류별로 등장하고, 프랑스와 영국, 일본에서 건너온 다양한 차에 관한 설명과 묘사가 참 화려했습니다. 아주 제 취향을 제대로 자극하는 책이었어요. 애석하게도, 저는 생각보다 차 마시는 것을 즐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홍차가 있어요.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이맘때쯤 마셔줘야 하는 홍차예요. 바로 루피시아의 '사쿠란보' 입니다. 뜨거운 차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여유로운 티타임과 달달한 티푸드는 좋아해요. 언젠가는 정말 홍차 블로거 작가를 눈물나게 부러워했는데, 성인이 되어 직접 이렇게 취미를 갖게 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쿠란보'라는 이름대로, 달달한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차와 함께 4월을 맞이해봅니다. |
|
|
📚 추천해요! 이 작품 🎬
좋아하는 책, 혹은 영화를 소개합니다. |
|
|
전고운, 〈소공녀〉 (2018)
'취향 존중'이라는 말이 한때 많이 쓰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뭐, 정말로 존중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굳이 그렇게 강조해서 말하지 않았다는 게 제 의견이지만요. 영화 '소공녀'는 '취향'과 '존중'에 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존엄'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는 가사 도우미로 일하며 난방도 잘 되지 않는 단칸방에서 살지만, 위스키 한 잔과 담배가 있다면 인생이 살 만 하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소중한 애인도 있고요! 그렇지만, 역시 주인공에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담배값이 껑충 뛰고, 단칸방 월세까지 오르게 됩니다. 여기서 미소는 단호하게 집을 포기하고 방을 빼는데요. 그 뒤로는 대학생 시절 함께 밴드부를 했던 친구들을 만나며 하루하루 신세지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줄거리 소개예요. 요즘도 물가는 오르고, 빈부격차는 벌어지고, 많은 삶들이 휘청이는 느낌입니다. 누군가는 술과 담배가 미소에게는 사치라고, 고작 담배를 피우고 비싼 위스키를 마시기 위해 집을 포기한 미소가 바보 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술담배를 끊고 월세를 낼 수 있었다면? 그게 과연 행복해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저는 세상의 주인공들이 좀 더 '취향 존중' 받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
|
와! 벌써 다섯 번째 편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지난 편지에서 소개한 자석걸이 노리개 프로젝트가 공개된 지 열흘이 지났네요. 그리고 저는 만우절을 맞이해서 보드게임 모임을 준비했답니다. 묘하게 쉴 틈이 없는 와중에, 운동까지 다시 시작하게 되니 다소 정신이 없어요. 앞으로도 무탈히 편지를 연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편지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버튼은 구독자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네이버 폼으로 연결됩니다. 정정이 필요한 내용이 있다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거나, 소개하고 싶은 본인의 취미가 있다면 언제든 남겨 주세요.
그럼, 다음 편지에서 뵙겠습니다 :) |
|
|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려면 여기를 눌러 주세요 |
|
|
|